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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의 대졸공채 취업/대학행정 관련 썰

<지방대 위기 특집> 몇몇 지방사립대가 안되는 이유, 그리고 안되어야만 하는 이유

by 취업저니맨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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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이 벚꽃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는 말은 어느덧
 
너무 많이 들어서 진부한 표현이 되어버렸다.
 
서울지역 대학, 지방권 대학 정규직 교직원으로 다년간 근무한 입장에서 바라볼 때 가장 빨리 문을 닫을 대학은
 
벚꽃순이라기보다는 '특성화 역량이 부족한 지방 사립대학'이다.
 
해당 대학들은 빨리 문을 닫아서 다른 정상적인 대학들의 입학정원을 늘려주기 위해 몸바쳐 산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몇몇 지방사립대가 문을 닫아야 할까?
 
직접 경험하고 겪은 바를 토대로 그들의 문화를 몇가지 소개해본다.

영화 '이끼'의 내용과 분위기를 안다면 그 영화가 함축하는 바를 생각해보면 된다.
 
말 그대로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듯, 구르지 않고 처박혀 있는 돌에는 이끼가 잔뜩 끼기 마련이다.
 
지방사립대가 그렇다. 이끼같은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1. 직원 채용의 공정성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다.

한 젊은이의 아버지가 학교에 8,000만원을 기부하고 그 젊은이는 그 다음해에 학교에 정규직으로 입사한다.

한 구의원의 딸이 학교에 입사한다. 다른 대학 처장급의 딸이 학교에 입사한다.

이런 경우가 지방사립대학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정상적으로 입사한 공채 직원은 호구라고 보면 되고 그들은 안타깝게도 교직원 커리어의 대부분을
 
열일하는 부서인 기획,학사,예산 쪽에서 소진한다.

반면, 속칭 뒷구멍으로 들어온 이들은 아주 무탈하게 무난한 보직으로 주기적으로 사고도 치고 하면서
 
행복하게 삶을 영위한다. 우리가 잘 쓰는 '신의 직장'이라는 말은 이런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말이다.

또한 대규모 공채가 들어오면 그 안에 빽으로 들어오는 이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도 한다.
 
서울권 대학 두 곳에서도 정규직 교직원으로 근무한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이건 지방사립대 특이다.
 
해당 지역의 지역적 연고의 힘이 강해서 이러한 연줄이 강하게 작용한다.

2. 일하는 사람만 일하는 구조 (빡익빡 편익편)

어느 조직에나 무임승차자가 있고, 열일하는 동료 등 뒤에 올라타서 조직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이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지방사립대에서는 이게 자연스러움을 넘어 필수적인 일이다.
 
기생하는 인원들이 항상 전체 인원의 높은 포션을 차지한다. 서울권 대학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빈익빈 부익부'마냥, '빡익빡 편익편'이다.
 
빡센 사람은 계속 빡세고, 편한 사람은 계속 편하다.

사실 2번은 1번이 야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말도 안되는 레벨(나쁜 의미로)의 사람이 많다.

3. 입시경쟁률 지속하락은 이미 결정된 미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 위기는 예견 아니, 결정된 미래다.
 
이미 정원 미달 지방사립대학이 수두룩하며 패드나 장학금의 유인책으로
 
신입생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중이나 언발에 오줌누기, 미봉책에 불과하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곳들은 지방대, 그 중에서도 지방사립대학이다.
 
정확히 10년 후가 흥미롭다. 평생교육원의 기능과 비학위과정이 크게 발전하지 않는 이상,
 
10년 후 학과를 줄이거나 입학정원이 박살날 것이 자명하다. 망할 곳, 분명히 많이 있다.

4. 지나친 총장 우상숭배는 정신병

이게 진짜 병적인 수준이다.
 
나는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보면서 옛 지방대 재직 시절 향수를 느꼈다.
 
대학에서 총장을 우상숭배하기 시작하면 가장 큰 문제는 권력의 맛을 보고 그 주변에 꼬이는 똥파리들이다.
 
이들이 교무(교원 논공행상)와 기획(학과평가)업무를 비롯하여 학교를 자기 편한 방식대로 재단한다.

또 총장 행차에 피터팬 옆 팅커벨처럼 들러붙어 주절주절 아부하는 모습들은 곡학아세 그 이상이다.
 
그 파리 중에는 교원들이 많으니 곡학아세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러나 지방사립대 화이팅!
 
10년 후에 내가 이 글을 다시 볼 때, "우린 살아남았지롱" 하며  나를 통렬히 반성하게 해주길!

그러나 그럴리가 만무하다는 걸 당신도 알고 나는 아주 아주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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